생각24 이제는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 똑똑해진 사람들 이제는 더이상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예전과 달리 정보를 얻기가 워낙 쉬워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예전에 비해 훨씬 똑똑해졌으며, 따라서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제는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2022년 10월 4일에 발생했던 네이버의 유상증자 건에 대해 생각해보자. 개인투자자들은 장이 시작하기 전에 스마트폰의 알람을 통해 네이버에서 새로운 공시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인수할 예정이라는 공시이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특수목적 자회사가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공시였다. 포쉬마크가 어떤 기업인지 바로 검색할 수 있었고, Proton Parent,lnc.의 유상증자가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 바로 검색할 수 있었고.. 2022. 10. 4. "장기투자를 한다면 매수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장기투자를 한다면 매수 가격은 중요치 않다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정말로 위대한 기업에 장기투자 할 수 있다면, 어차피 그 주가는 오랜 기간 동안 크게 오르게 될 테니, 현재 얼마에 사든지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하지만 삼성전자를 10만 원에 사는 것과 5만 원에 사는 게 별 차이가 없다는 이런 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의 직관에 반한다. 반값에 사면 어쨌든 수익이 두배가 되는 거 아닌가..? 진실 하나 어떤 주식이 40년 뒤에 10만 달러가 된다고 생각해보자. 이 주식을 어떤 사람은 오늘 100달러에 샀고, 어떤 사람은 내일 50달러에 샀다. 이 경우, 100달러에 산 사람은 40년 뒤에 1000배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고, 50달러에 산 사람은 40년 뒤에 2000배.. 2022. 9. 30. 자본배분 방식을 살펴보고 쓰레기 경영인 거르기 대리인 문제 기업의 주인인 주주와 기업을 실제로 경영하는 경영인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대리인 문제는, 사실 주주로서 일정 부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말 뛰어나고 정말 존경받는 경영인들마저 적당한 핑곗거리를 가지고 주주들의 돈으로 사치스러운 자동차와, 사치스러운 식사와, 사치스러운 호텔 숙박과, 사치스러운 전용기 등을 통해 사치스러운 인생을 즐긴다. 사무실의 크기를 키우고, 사무실 책상을 수억짜리로 바꾸고, 회삿돈으로 1회에 200만 원짜리 pt를 받는 게 어떤 방식으로 경영 효율을 높여주는지 주주들의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지만 대부분의 경영인들이 그렇게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주들이 경영인 개인적으로(혹은 그의 가족까지 .. 2022. 7. 13. 케인즈 "시장은 당신의 상환능력보다 더 오래 비합리적일 수 있다" "Markets can remain irrational longer than you can remain solvent." "시장은 당신의 상환능력보다 더 오랫동안 비합리적일 수 있다." by 케인즈 2020년 초에 발생한 전염병 사태로 인한 주식시장의 대폭락은 전례가 없을만큼 빠르게 회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buy the dip 전략으로 큰돈을 벌었던 개미들은 지나친 낙관주의에 빠져 경계심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전문가"에게 배운, 지나친 낙관주의를 기반으로만 성립할 수 있는 매매법에 자신의 피같은 돈을 쏟아붓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혹세무민 하는 가짜 구루들이 설파하는, 빠르고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가짜 진리에 혹하거든 케인즈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케인즈는 자신의 뛰어난 이론과 직관과.. 2022. 7. 12. 자신이 다른 그 누구보다 최적화 되어 있다는 착각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착각에 빠져 산다. - 운전할 때 나보다 빨리 달리면 미친놈, 나보다 느리게 달리면 답답한 놈. - 나보다 공부 많이 한 사람은 세상 물정 모르는 책상물림, 나보다 공부 덜 한 사람은 대화가 안 통하는 무식한 놈. - 나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인생이 뭔지 모르는 불쌍한 일벌레, 나보다 느긋하게 사는 사람은 게을러 빠진 놈. - 나보다 체중이 더 나가면 돼지, 나보다 덜 나가면 멸치. - 나보다 돈을 잘 쓰면 앞날 대비를 못하는 사치스러운 놈, 나보다 덜 쓰면 인생을 굳이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걱정되는 자린고비. ...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누구나 그런 착각에 빠져서 매매를 한다. - 나보다 레버리지 높으면 무모한 미친놈, 나보다 덜 쓰면 답답한 좀생이. - 나보다 학.. 2022. 6. 23.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확실하게 치유된다" 투자의 세계만큼 역사에 대한 기억력이 짧은 분야가 또 있을까.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으며,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올 때 실제로 이전과 달랐던 적은 거의 없었다. - 시장이 급상승한다. - 새롭게 투자를 시작한 젊은 세대는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투자 전략, 새로운 환경으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으니 큰 폭의 주가 상승은 당연하다고 믿는다. - 투자 경험이 길었던 기성세대는 지나친 낙관주의에 우려를 표한다. - 새로운 세대는 그런 우려에 대해 "퇴물"이라고 비웃는다. - 그리고 시장은 다시 하락장에 들어선다. - 지나치게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고 있던 투자자들은 돈을 빠르게 잃는다. (반복) 위의 상황이 지금까지 대체 몇 번이나 반복된 것일까. 10년~20년이 지나면 새롭게 투자를 .. 2022. 6. 20.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정보·분석·도박사적 경쟁우위 누구나 가능한 시장수익률 투자를 통해 시장수익률을 얻는 것은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니까 신생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저 시장을 추종하는 펀드를 매수하여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 그리고 많은 전문투자자가 저 시장 수익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이상한 현실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주 간단하긴 하다. 그러므로 시장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펀드에 가입하여 그저 가만히 있는 패시브 투자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시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액티브 투자자라면 결국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다른 투자자에 비해 뛰어난, 나름대로의 경쟁우위가 있어야 한다. 경쟁우위의 종류 1) 정보 우위 시장에 공개되지 않아 다른 사람은 모르는 비공.. 2022. 6. 20. 거시경제 예측의 허망함 (ex. 유통기한 3년짜리 저금리 뉴노멀) 끝없던 금리 하락 엘런 그린스펀의 저금리 기조 덕에 1980년대부터 금리는 계속 떨어졌다. 이따금 금리를 올리려는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긴 긴 시간 동안 금리는 하락만을 거듭해왔었다. 2008년 대침체 이후 시작된 양적완화로 인해 금리는 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본과 유럽에서 명목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광경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금리와 자산 가격 워런 버핏에 의하면 금리는 자산 가격에 작용하는 중력과도 같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자산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중력이 높은 것이고, 금리가 낮다는 것은 자산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중력이 낮은 것이다. 따라서 저금리 상황에서는 자산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중력이 아주 약하므.. 2022. 6. 17. 거시경제에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외부적 충격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100명을 모아서 그들의 모든 인생을 헌신하여 앞날의 거시경제를 예측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 그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대규모의 전염병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수에즈 운하에 좌초 사고가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아일랜드 화산폭발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911 테러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그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걸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 온갖 경제적 전망 및 그를 바탕으.. 2022. 6. 14. 워렌버핏이 찰리멍거에게 주식을 권유한 방법 찰리 멍거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이자 데일리 저널의 회장으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뛰어난 투자 성과를 기록해왔다. 버크셔의 주주총회에는 항상 버핏과 나란히 앉아 질문에 답변해주는데, 다소 돌려 말하는 경향이 있는 버핏과 달리 아주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멍거의 인터뷰를 찾아보는 것은 꽤나 재밌다. 버핏의 보조적인 역할을 맡는 버크셔의 주주총회와는 다르게, 자신의 회장으로 있는 데일리저널의 주주총회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아주 분명하고 직설적으로 그리고 충분히 길게 설명해주곤 한다.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일하던 멍거를 만난 버핏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권유하여 결국 멍거는 투자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때 버핏이 멍거에게 했던 말이, "법은 취미로는 괜찮지만, 너는 더 나아질 .. 2022. 6. 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