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내가 가진 주식을 대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무슨 공매도 세력과 맞서 싸우자며 주식 대여를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열심히 벌이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기꺼이 내 주식을 빌려주며 수수료로 푼돈을 벌고 있다.
내게는 아주 비과학적이고 근거라곤 전혀 없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누군가 내 주식을 빌려가기만 하면 그 주식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징크스다.
한두달 전쯤 내 종목 하나의 전량을 어디선가 대여해갔다. 그리고 그 후부터 주가가 찔끔찔끔 오르더니 저번주부터는 갑자기 미쳐날뛰기 시작하였다.
주가의 단기적인 상승이나 하강에는 별로 심정적인 동요를 느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어쩐지, 내가 대여해준 종목의 주가가 올라갈 때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순 없다.
내 마음 한켠에도 공매도 반대 운동가들과 같은 공매도에 대한 혐오가 있는 걸까?
어쨌든 주가도 오르고 수수료도 받고 일석이조다.
게다가 주가가 오를 수록 수수료 금액도 올라간다. 웃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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