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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그레이엄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치투자의 주요 원칙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주식을 가격이 변동하는 종이 쪼가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업의 일부라고 생각하라'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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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 증권사 HTS에 들어가면 계좌의 별명을 정해줄 수 있는데, 나름대로 멋진 회사명도 정해서 붙여놓았다.
-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들의 회계 수치들을 내 기준에 맞게 수정하고 가중평균하여, 내 포트폴리오-기업에 회계 수치도 분기마다 뽑아본다.
- 어쨌든 엄청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아도 추가 자본 납입하면 그만이다.
- 물론 세금도 낸다.
- 다행히 월급은 줄 일이 없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직원인 나 자신에게도 한 푼의 임금도 지불하지 않는다.
- 연말이면 그 해의 성과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 혼자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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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추가 자본이 끝없이 들어가는 돈 먹는 하마 같은 기업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며 주식 계좌를 보면 괜히 즐거워진다.
회사를 운영하는 건 보통 고된 일이 아니다. 운 좋게도 나 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꽤나 많다. 정말로 고된 일이다.
주식 포트폴리오 운영이야말로 가장 편하게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흉내를 내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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