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다운과 바텀업
아주 큰 범위부터 살펴보기 시작하여 점차 작은 범위로 좁혀가는 것을 탑다운 방식의 투자라고 한다.
예컨대, '국제거시경제 조사 -> 국가거시경제 조사-> 산업 조사 -> 개별 기업 조사' 같은 순서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아주 작은 범위부터 살펴보기 시작하여 점차 큰 범위로 확대해나가는 것을 바텀업 방식의 투자라고 한다.
예컨대, '개별 기업 조사 -> 산업 조사 -> 국가거시경제 조사 -> 국제거시경제 조사' 같은 순서가 있을 수 있다.
난이도
투자의 난이도를 어떻게 정의해야될지 난감하지만, 일단 "그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빈도' 정도로 생각해보자.
먼저, 거시경제 장기 전망의 난이도를 생각해보자.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틀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종종 정기 거시경제 전망을 내놓곤 하지만 너무나 많이 틀린다.
fed에서 발표하는 점도표의 'Long run" 부분을 살펴보면, 연준의 FOMC 위원들의 장기전망도 정말 드럽게 안 맞는다.
증권가의 전망은 말할 것도 없다.
케인즈도 자신의 거시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투자다가 파산했다.
반면, 개별 기업 장기 전망의 난이도를 생각해보자.
사업보고서를 과거부터 쭉 읽다보면, 기업은 생각보다 자신의 장기 성장에 대해 꽤나 잘 예견하곤 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 사업이 구식 사업일수록, 경쟁의 강도가 낮을수록, 전망이 보수적일수록 더욱더 정확도가 높아진다.
그냥 주변에서 자영업하는 동네 사장님들도 자신의 사업이 앞으로 어떻식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꽤나 정확하게 예견하고는 한다. 특히, 한 가게를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분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연준 의장도 잘 못하는 장기 거시 전망 vs 동네 자영업 하는 아저씨도 꽤나 잘 예측하는 자기 사업 장기 전망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후자가 너무나 훨씬 더 쉬워보인다.
그러므로 내가 거시경제를 정말 열심히 연구하여 그 장기 전망을 예측하기보다는, 어떤 산업 혹은 어떤 개별 기업에 대해 정말 열심히 연구하여 그 장기 전망을 예측해보는 것이 훨씬 난이도가 낮을 것이다.
경쟁의 강도
연준이 새로운 점도표를 발표할 시기가 오면 투자하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정말로 거의 모두가 거시경제의 변동만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설령 나 자신이 거시경제의 변동을 꽤나 잘 예견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높은 초과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자신이 팔로우업 하는 기업이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 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는 날이라는 이유로 투자 커뮤니티가 떠들썩해지고, 무수히 많은 뉴스가 흘러나오는 경우를 찾아보기란 아주 힘들다.
모두가 '차트 분석 + 거시 분석'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덕분에 기본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바텀업 방식은 경쟁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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