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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는 알고 있다는 착각

by 몽뮤 2022. 11. 23.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정말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일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는 사실 잘 모르고 있지는 않은가?

 

 

투자의 세계에서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등장하고 너무나 많은 움직임이 너무나 빠르게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내가 안다고 착각하는 일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일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발생한다.

 

로또 분석가들이 판치는 곳이 투자의 세계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로또 분석가가 되어 버리는 곳이 투자의 세계이다. 까마귀가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한 걸 보고, 서둘러 바구니를 대량 매수하여 배나무 아래에 늘어놓는 사람이 돼버리는 곳.

나는 정말 아는가?

 

사실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여 행동에 나설 때 우리는 결국 우리의 동물적 본성에 충실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투자의 세계에서 그 무엇보다 큰 적이 바로 우리의 동물적 본성이다. 모두의 동물적 본성은 대동소이하고, 동물적 본성에 따르는 행동의 방향성도 대동소이하고, 이런 집단사고 및 집단행동은 투자의 세계에서 자살 행위이니까.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걸 의심하여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것을 바탕으로 다시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 방법론적 회의가 가장 유효한 곳은 철학의 세계가 아니라 투자의 세계가 아닐지. 철학자는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여 행동한 걸로 죽지는 않겠지만,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여 행동하는 투자자는 어느날 한강 다리 위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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