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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마켓 타이밍을 잘 맞추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

by 몽뮤 2022. 10. 27.

내가 스스로의 투자 방식에 대해 아주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는 건 딱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마켓 타이밍을 정말 더럽게 못 맞춘다는 것이다.

 

만약 단기적으로 주가의 흐름이 완벽하게 랜덤워크라면, 내가 매수한 후의 주가의 움직임도 평균적으로 보면 방향성이 없어야 할테고, 내가 매도한 후의 주가의 움직임도 평균적으로 보면 방향성이 없어야 할테다.

 

그런데 정말 귀신에 들린 것처럼, 내가 매수하면 단기적으로 하락하고, 내가 매도하면 단기적으로 상승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는 힘든 일 같아서 처음엔 무언가 착오가 있는 거라 생각했었다. 좋았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고 나빴던 기억만이 남아서, 내가 단기적인 주가의 흐름과 역행하는 선택만을 했던 것만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수년 동안의 매매일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런데 정말로 유의미하게, 아주 아주 유의미하게, 내가 사면 단기적으로 떨어지고, 내가 팔면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준은 충족하지 못하겠지만, 나 나름대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단기적으로는 정말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정확히 반대로 선택할 수 있는걸까? 대체 어떻게?

 

나와 같은 케이스가 있다면, 정말 어쩌면 그 누군가는 나와 반대로, 단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을 잘 맞춰서 정말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결국...

 

첫째, 나는 단기적인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식의 투자는 성공하지 못한다. 정말 트루먼쇼인가 싶을 정도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둘째, 단기적인 주가의 흐름에 이토록 반대로만 베팅할지라도, 기본적 분석을 마치고 장기적으로 충분한 인내를 가지고 버틴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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