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까지 테슬라는 끊임없이 파산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에 비해 주가는 높았고, 저명한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대해 숏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염병 사태로 인해 촉발된 엄청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적 위기를 탈출하였고, 최초로 영업 흑자를 기록한 데에 이어, 2022년 현재 엄청나게 가파른 속도로 영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혁신은 일어나고 있고, 테슬라는 그 혁신의 선두주자이며, 그리고 실제로 빠른 속도로 영업 이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혁신이 주가의 상승만큼 빠르진 않았다.
도큐사인(DOCU)은 전자 서명 분야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실제로 전자 서명 분야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그 혁신은 도큐사인의 주가의 상승만큼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도큐사인은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줌(ZM)은 화상 회의 분야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실제로 화상 회의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젠 더 이상 예전처럼 대면 회의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 혁신은 줌의 주가의 상승만큼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줌의 주가는 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텔라닥(TDOC)은 원격 의료 분야의 혁신을 주도 했으며, 실제로 원격 의료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텔라닥의 주가의 상승만큼 그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텔라닥의 주가는 고점 대비 90% 하락했다.
2021년의 세상에선 그 모든 혁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이 세상을 정복할 것만 같았다. 실제로 혁신은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너무나 빠른 주가 상승 속도의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손가락만 빨고 있는 동안에도 주가는 끊임없이 올랐다. 실제로 혁신이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니까.
하지만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금리 상승과 양적 긴축이 시작되자 대다수의 혁신 기업의 주가는 급속도로 축소되기 시작했다. 낮은 금리는 뉴노멀이 아니었고, 주가 상승은 혁신에 비해 너무 빨랐으며, "썰물이 오고 나서야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드러나게 되었다."
이 모든 걸 미리 알수만 있다면. 사후 판단은 이렇게 명확하지만, 사전 예측은 너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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